[르포] 캘리포니아 아몬드농장…셰이커로 흔들어서 따고 로봇팔로 상품 골라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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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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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0일 건조 후 가공 공장으로 이동

  • 외피·껍질 벗겨 크기·등급 따라 포장

  • "우수한 제품 제공하려 개선작업 꾸준"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만테카의 '트라밸리&피픈' 농장에 있는 아몬드 나무. 아몬드는 8월부터 10월 사이에 수확한다. [사진=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제공]


아주경제(미국 만테카) 조현미 기자 = "아몬드는 버릴 게 없어요. 열매는 식재료로, 외피와 껍질은 가축에 유용하게 쓰여요. 나무는 지구 생태계를 돕습니다."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의 멜리사 마웃츠 한국 마케팅 담당자는 캘리포니아산 아몬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는 전 세계 아몬드의 82%를 공급하고 있는 최대 아몬드 산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만테카에 있는 '트라밸리&피픈' 아몬드 농장을 찾았다. 수확이 한창인 농장에서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농장은 유난히 쾌적했다. 아몬드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서다.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지게차와 비슷한 기기인 셰이커(shaker)가 나무를 흔들어댔다. 셰이커는 미국과 호주에서 주로 쓰이는 수확 방법이다. 

아몬드 열매가 우수수 떨어졌다. 떨어진 열매를 집어 드니 가장 바깥쪽에 있는 보송보송한 외피가 반쯤 열려 껍질이 보였다.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만테카에 있는 '트라밸리&피픈' 농장에서 셰이커가 수확할 아몬드 나무를 흔들고 있다. [사진=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제공]


아몬드는 11월 동면에 들어가 이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된다. 2월 중순 벚꽃과 닮은 꽃이 피면 꿀벌이 부지런히 수분 활동을 한다. 수확은 8월부터 이뤄진다. 

열매가 충분히 익어 외피가 벌어지고 담황색으로 바뀌는 시기가 이때다. 외피 안쪽에 있던 껍질까지 벗기자 비로소 아몬드가 나왔다. 무게로 보면 외피가 50%, 껍질이 20%를 차지한다. 우리가 먹는 알맹이는 30% 정도다.

마웃츠 담당자는 "아몬드 나무의 씨열매는 우리가 즐겨 먹는 식품으로 쓰이고 껍질은 소 등의 가축 깔개와 대체 에너지, 외피는 가축 사료로 각각 재활용된다"고 설명하며 아몬드의 유용성을 재차 강조했다.

나무에서 딴 아몬드는 8~10일간 농장 바닥에 두고 건조시킨다. 이후 가공 공장으로 이동해 상품화 과정을 거친다.

인근에 있는 트라밸리&피픈의 가공 공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선 수확한 아몬드의 외피와 껍질을 벗기고, 크기와 등급에 따라 포장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전 세계에 보내진다.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만테카에 있는 트라밸리&피픈 가공 공장에서 스콧 피픈씨가 탈각을 마친 아몬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제공]


이 공장은 아몬드를 분류하는 작업에 로봇을 이용한다. 로봇 팔이 분주히 움직이며 상품화가 떨어지는 아몬드를 골라낸다. 이후 사람이 아몬드 크기에 따라 재분류를 한다.

로봇 분류기를 개발한 사람은 트라밸리&피픈의 재무 책임자인 스콧 피픈씨다. 피픈씨는 외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아몬드 농장을 운영 중이다. 딸도 함께 일한다. 

피픈씨는 "우리가 만든 아몬드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소비자에게 공급된다"며 "더욱 우수한 아몬드를 제공하고자 꾸준히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만테카의 '트라밸리&피픈' 아몬드 농장 전경 [사진=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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