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13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발표한 이후 공급과잉 우려가 확대되며 국제유가는 3% 급락했다.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10월물은 전일비 3% 떨어진 배럴당 44.90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선물 11월물 역시 2.52% 미끄러진 배럴당 47.10달러에 거래됐다.
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3분기에 원유 수요 증가세가 점점 더 둔화되면서 수요 증가폭이 일일 80만 배럴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작년 3분기 증가폭인 일일 150만 배럴과 비교된다.
IEA는 선진국에서 원유 수요가 거의 제자리걸음 하고 있고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아시아 주요 소비국에서도 수요 증가세가 느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IEA는 올해 수요 증가 전망치를 일일 130만 배럴로 종전 전망치에서 10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하루 전 OPEC이 산유량 증가를 발표한 데 이어 IEA의 수요 증가세 둔화를 경고하면서 시장에서 공급과잉 우려는 더욱 심화되었다.
리터부쉬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회장은 “공급 과잉과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원유 재고는 전례없는 수준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급과잉 상황이 201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제 시장은 미국의 원유재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들은 54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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