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투수 이재우의 시속 137㎞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은 이승엽이 프로야구 통산 한국에서 14시즌 동안 441개, 일본에서 8시즌을 뛰며 159개의 타구를 외야 담장 밖으로 넘긴 600번째 홈런이다.
이승엽이 대형 아치를 그리는 순간 이미 홈런을 확신했다. 대구 홈팬들은 이승엽을 향해 엄청난 환호를 보냈고, 삼성 선수들도 더그아웃 앞에서 이승엽의 대기록 달성에 찬사를 보냈다.
이승엽은 올해 25홈런을 기록했다. 팀 내 공동 1위, 전체 공동 7위다.
이승엽은 1999년 5월5일 대구구장에서 현대 유니콘스 정명원을 상대로 최연소 100홈런을 기록하기 시작해, 최연소·최소경기 200홈런(2001년 6월21일 한화 김정수)과 최연소·최소경기 300홈런(2003년 6월22일 SK 김원형)을 기록했다.
또 이승엽은 2003년 10월2일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인 56호 홈런도 기록했다. 이승엽은 올해 9월7일 kt 위즈를 상대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데 이어 600홈런도 달성했다. 불혹의 나이가 무색한 대기록의 향연이다.
이승엽의 600홈런은 한국과 일본 리그에서 작성해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하지만,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600홈런 이상을 친 선수는 8명 뿐이다.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배리 본즈(762개)를 비롯해 행크 아론(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 윌리 메이스(660개), 켄 그리피 주니어(630개), 짐 토미(612개), 새미 소사(609개)가 60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또 일본에서도 오사다하루(왕정치·868개)와 노무라 가쓰야(657개) 등 2명 뿐이다. 특히 로드리게스가 지난 8월 현역 은퇴 선언을 하면서 현역 선수로 6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KBO리그에서는 이승엽의 홈런 기록에 근접한 선수가 없다. 개인 통산 홈런 2위를 지키고 있는 양준혁(은퇴)은 351홈런이고, 그 뒤를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호준(40·NC 다이노스)이 325홈런으로 뒤따르고 있으나 이승엽과 차이는 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