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권 잠룡]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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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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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맨왼쪽)와 부산경남지역 의원, 당원 등이 13일 부산 기장군 신고리원전 1호기에서 지진발생 이후 원전 안전문제를 점검하고 있다. 2016.9.13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야권 잠룡들의 최대 과제는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을 넘어서느냐이다. 그만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명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더민주 전당대회에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의 지지를 받은 추미애 대표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면서 문 전 대표의 영향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당 안팎에선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 대선 후보가 된다)'이라는 신조어가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당내 '문재인 대세' 분위기는 오히려 문 전 대표에게 독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노·친문 진영의 강한 응집력은 다른 계파에는 심한 반발감을 불러일으키며 "문 전 대표가 무난하게 대선 후보가 되면 무난하게 진다"는 '제2의 이회창'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더민주의 한 초선 의원은 "(친노 지도부가 장악한 전대 결과를 보고) 대선 경선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노무현의 그림자'도 문 전 대표가 뛰어넘어야 할 벽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참여정부의 실정도 함께 감당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호남의 완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에게는 큰 부담이다.

소탈하고 정직한 이미지는 그의 강점이다. 경남 거제 출신인 문 전 대표는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82년 변호사 개업 후 노동·인권변호사 길을 선택했고, 민주화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추석 당일엔 경남 양산 자택에서 가족들과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추석 다음 날인 16일에는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함께 부산 민주화 운동의 대부인 송기인 신부를 만난다. 추석 연후 이후에는 싱크탱크를 출범시키며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경북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내륙지진이 발생하자 지난 13일 월성 원전과 부산 기장군의 고리 원전을 찾아 '탈(脫) 원전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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