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므란티', 대만 강타 후 중국 푸젠성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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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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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 중추절(中秋節·추석) 연휴에 대만을 거친 슈퍼태풍 '므란티'가 중국 푸젠(福建)성에 상륙했다.

15일 대만 중앙통신과 중국 관영매체 등에 따르면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14호 태풍 므란티가 전날 대만 가오슝(高雄)에서 실종 및 부상 사고 등을 남긴 뒤 푸젠성으로 이동했다고 15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가오슝에서는 파도에 휩쓸린 어민 1명이 실종됐고 33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교통도 완전히 두절됐다. 대만 전역에서는 87만 가구에서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70만 가구는 용수 공급도 끊겼다.

전날 대만 서남부 펑후(澎湖)도 일대 최고 풍속은 초속 62m를 기록했고 핑둥(屛東)현 일대에서 강우량은 787.5㎜에 달했다.

외신들은 므란티가 1959년 이후 대만을 덮친 가장 강한 태풍이자 2013년 필리핀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하이옌' 이래 가장 강한 태풍이라고 보도했다.

태풍은 대만에서 벗어난 뒤 이날 오전 3시5분(현지시간) 푸젠성 샤먼(廈門)시 일대에 엄청난 비바람을 몰고 상륙했다. 상륙 당시 초속은 48m에 달했다.

현재 태풍은 시간당 20㎞ 속도로 푸젠 남부와 광둥(廣東) 동부로 이동하는 중이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태풍 홍색경보를 발령했으며 이에 따라 푸젠성도 태풍재해 응급 대비태세를 최고단계로 격상했다. 

샤먼시도 전날 오후부터 공장 가동 정지, 상가 영업 중단 명령을 내린 뒤 모든 근무자들을 조기 퇴근시켰다. 대피 인원만 8만명가량이다.

므란티는 지난 11일 필리핀 동부에서 처음 발생했다. 12∼13일 위력이 세지며 24시간 만에 최강급의 태풍으로 변모했다. 므란티는 예상 이동경로에 한반도는 제외된 상태다.

한편 대만 기상당국은 15일 오후 내려졌던 태풍 경보를 해제할 계획이지만 제16호 태풍 말라카스가 16∼17일간 대만 동부를 통과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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