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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수수료이익 비중 소폭 증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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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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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은행 수익 가운데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4년간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2012년 10.61%, 2013년 11.28%, 2014년 11.4%, 2015년 12.6% 등 매년 증가했다.

다만 이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은행 순이자마진은 2012년 말 2.1%에서 작년 말 1.58%로 3년새 0.5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국내 은행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주요 해외 국가 은행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5년 기준 캐나다, 영국, 일본 등의 은행 수수료이익 비중은 17~37% 수준으로 국내 은행을 크게 웃돈다.

해외은행들은 1980년대 이후 예대마진이 점차 악화되자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해외은행들은 일정 잔고 이하의 예금의 경우 관리비가 든다는 이유로 계좌유지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다. 캐나다 은행들은 2~3년 이상 무거래 계좌에 월 1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또 미국 일부 은행은 예금계좌 개설 후 3~4개월 내 계좌를 폐쇄하거나 일정 횟수를 초과한 예금 인출에 대해 기회비용(운용수익)을 고려해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는다. 이외에 동전처리 수수료, 반송 우편처리 수수료, 계좌조사비 수수료 등 다양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김혜미 수석연구원은 "국내 은행에서도 서비스 제공을 위해 대규모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를 원가 이하 혹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체, 송금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산망 확대, 자동화기기(ATM) 설치, 통신 인프라 확충 등에 비용이 들지만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제대로 된 수수료를 부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은행 서비스 대부분이 무료라는 인식이 보편화한 현시점에서 수수료 현실화는 고객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지만, 은행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수수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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