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캐나다와 인권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던 중국이 스파이 혐의로 구금한 캐나다인을 지난 15일 전격적으로 석방했다. 캐나다인은 캐나다로 추방됐다.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방중 직후 나와 양국 간 윈윈 효과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중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억류된 케빈 개럿이 지난 15일 보석으로 풀려나 캐나다 밴쿠버의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중국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개럿과 부인 줄리아는 지난 2014년 중국 정부에 체포돼 억류됐으며 지난해 보석 형태로 줄리아만 석방됐다. 개럿은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다가 지난 1월 중국에서 캐나다 정보기관의 임무를 수행하며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정식 기소된 바 있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30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 데 이어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 참석하며 중국에 성의를 표시했다. 방중 당시 중국이 공을 들이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신청을 결정하면서 개럿 문제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트뤼도 총리가 방중 후 개럿 석방이라는 외교적 성과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캐나다는 그동안 개럿 문제로 경제 관계가 경색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은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요청했으나 캐나다는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거부해왔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캐나다를 방문할 예정이라 이번 석방을 계기로 중국과 캐나다의 경제 협력이 다시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