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조선시대 양반들의 멋스러운 실루엣을 보여주는 '갓'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서도식)은 오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관 '결'에서 '갓, 자연의 결로 멋을 내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인 갓, 망건, 탕건 작품 총 60여 점을 선보이며, 갓을 만드는 재료와 도구, 제작과정 등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갓은 조선 시대 성인 남성들이 외출할 때 반드시 갖추어 써야 했던 관모(冠帽) 중 하나로, 영국 귀족들의 중산모처럼 양반들의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필수 아이템이었다. 갓은 시대의 흐름이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했는데, 어떤 시대에는 차양이 넓은 갓이 유행해 한 방에 선비 세 사람이 다 앉지 못했다는 일화도 있다.
갓은 수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제작해야 했으며 그 과정 또한 매우 복잡했다. 단계별로 사용하는 재료는 물론이고 필요한 기술까지 다 달라, 여러 장인들의 협업을 통해서만 만들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는 각 단계별로 쓰이는 재료와 실제 장인들이 사용하는 도구를 만날 수 있고, 각 공정에 따른 세부적인 제작과정을 사진 자료로 살펴볼 수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측은 "관람객들은 자연의 소재가 지닌 빛깔에 인간이 창조한 무늬가 더해진 전통공예의 정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랜 세월 손끝에서 손끝으로 전해진 갓일 장인들의 섬세한 기예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02-3011-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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