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롯데그룹의 검찰 수사가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수사는 이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곧 마무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18일 업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을 추석 연휴가 끝난 20일 오전 9시 30분에 검찰청사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신 회장은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가 있다.
앞서 이달 11일에는 일본 법원에서 롯데 경영권 관련 핵심소송 2건에 관해 변론이 재기됐다.
올 1월 신동빈 회장이 광윤사(光潤社·고준샤)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사항 취소 청구' 소송의 5차 변론과 신격호 총괄회장(94)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상대로 제기한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 이사회 결의 무효' 소송의 6차 변론이다.
이 변론들은 롯데가 형제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서로의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게 주 내용이다.
변론 근거로는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지난해 10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의 광윤사 지분 획득과 대표 선임이 신 총괄회장의 의중을 바탕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앞서 8~9일 이틀간 신 총괄회장이 머무는 롯데호텔에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또 신동주 전 부회장은 1일과 11일 두 차례 검찰청사로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신 회장의 검찰 소환이 마무리되면 삼부자가 모두 재판에 넘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일본에 머물며 소환에 불응한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57)씨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대응하고 있다. 검찰은 서씨 여권을 무효화해 귀국을 압박할 방침이다.
서씨는 이달 초 검찰로부터 여권 무효화에 관한 최후통첩을 받았으나 반응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서씨가 여권 만료로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락하더라도 일본 인맥을 통해 소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홈쇼핑 채널 재승인을 위한 금품 로비 의혹이 제기된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56)과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61)은 이르면 다음 주 소환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롯데 비리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정해진 시간에 출석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다"며 "롯데그룹이 심려를 끼쳐 죄송하며 고객과 협력사, 임직원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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