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주택 구매 문턱을 높이는 구매제한령을 실시하면서 집값 상승폭 둔화 조짐을 보였던 중국 선전시 부동산 시장이 9월 성수기 진입과 함께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선전부동산정보망의 통계를 인용해 중추절(추석) 연휴가 있었던 지난주(12일~16일) 선전시 신규주택 평균 거래가가 1㎡당 6만7120위안으로 전주대비 무려 23.6% 급등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무려 80%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선전시를 필두로 하는 중국 1선도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지나치게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도 증폭됐다.
중국 4대 1선도시 중 하나인 선전시 신규주택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성수기 9월 진입과 함께 두드러졌다. 9월 첫째 주(8월 29일~9월 4일)의 경우 신규주택 평균가격이 7만0025위안으로 치솟으며 전주 대비 54.5% 오르기도 했다. 주 단위로 신규주택 1㎡당 가격이 7만 위안을 넘어선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제일재경일보는 업계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올 4분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1선도시 등 대도시 중심의 중국 부동산 시장 거래 열기가 다시 가열되고 내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 거품 증가에 따른 리스크가 집중적으로 터져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높아진 레버리지 비율 축소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 성장세 유지를 동시에 이뤄야 하는 것이 중국 당국에게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업체 롱뷰이코노믹스(Longview Economic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간 중국 1선도시 집값이 그야말로 미친 듯한 상승세를 보였고 선전시가 미국 캘리포니아 세너제이 다음으로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도시가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초 이후 선전 신규주택 가격은 평균 76% 급증했다. 급등세를 보였던 중국 A주 주가가 갑자기 급락하면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든 때문이다. 중국 1선도시, 최근 일부 2선도시까지 주택 가격이 치솟고 리스크가 커지자 구매 제한령을 실시하는 지역이 늘어나는 등 현지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1선도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지만 9월 들어 양상이 다시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토지 거래가가 급등하며 여전한 상승세를 보여준 것도 올 하반기 중국 1선 도시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전망에 힘을 실었다. 중국 부동산 시장정보업체 퉁처컨설팅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302곳 주요 도시 토지 평균 거래가는 7월 대비 무려 46% 급등했다. 1선 도시의 경우 토지 거래가가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 껑충 뛰는 등 여전한 수요를 보여줬다.
1일 중국지수연구원이 발표한 8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평균가격은 1㎡당 1만2770위안으로 전월비 2.17% 상승하며 1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대비는 13.75% 가격이 올라 13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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