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국이 시리아 동부에서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폭격해 시리아 군인 최소 62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군이 발표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에 대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대한 공습을 진행 하던 중 의도치 않게 오폭을 했을 가능성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러시아는 현재 휴전 상황이 위태로워졌고 미국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강력 반발하며 유엔 안보리를 소집했다.
시리아 휴전에 따른 적대적 행위의 중단에는 IS를 포함한 여타 지하디스트 단체에 대한 미군의 공격은 포함되지 않는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연합군은 IS 근거지를 공격하던 중 러시아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은 뒤 즉각 공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은 “시리아는 다양한 세력이 근접해 있는 복잡한 상황이긴 하지만 연합군이 의도적으로 시리아군 기지를 공급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만약 이번 폭격이 미국의 실수라면 그것은 미국이 러시아와 공동 작전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와의 협정이 위태로워졌다고 말했다.
또한 시리아 정부 역시 이번 공격은 미국과 그 연합이 지하디스트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내전은 지난 12일 일몰부터 일주일간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휴전 위반 행위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휴전은 전쟁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민간인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려는 목적이 컸다. 인도주의적 지원이 실시되면 러시아와 미국은 지하디스트 단체에 대한 군사 공조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려면 합동작전센터를 세워야 한다.
CNN의 릭 크랑코나 군사 애널리스트는 미군의 오폭 이후 러시아와 시리아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