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막바지에 찾아온 태풍 영향으로 여객선과 항공기의 발이 묶였고, 남부지방에는 물 난리가 났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므란티(MERANTI)' 위력으로 남부 곳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북 군산과 부안에서 서해 도서지역을 잇는 5개 항로(9척)는 전날 전면 통제가 이뤄졌다.
앞서 16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경남 남해 284㎜, 통영 209.2㎜, 여수 184.2㎜, 고흥 184.1㎜, 진주 181.6㎜, 거제 178.5㎜ 등이다. 남부에 내린 물 폭탄을 수습하기도 전에 제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가 빠르게 북상 중이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낙동강 경남 밀양 삼랑진 일대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전날부터 낙동강 유역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계속 수위가 상승 중인 삼랑진 지점은 수위가 5.0m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빗길에 미끄러진 청소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영업 중이던 식당으로 돌진해 6명이 다쳤고, 부산 곰내터널 안에서는 3.5톤 달리던 화물차가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일대가 1시간 동안 교통체증을 빚었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40분께 김천에 사는 형(59) 집에서 말다툼하던 중 흉기로 형의 왼쪽 허벅지를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직후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자신의 몸과 집 곳곳에 부은 뒤 방화를 시도하다가 미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부모님의 재산 분배를 둘러싸고 딸 최모씨(38)가 친정집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 등으로 붙잡혔다. 최씨는 전날 오전 7시께 계룡시의 자신 부모가 사는 단독주택에 찾아가 미리 가져간 인화물질 1.5ℓ 가량을 뿌리고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쓸쓸한 추석을 맞은 80대 노부부가 끝내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15일 오전 11시40분 경기도 연천군의 한 시골 마을에서 A(83)씨와 부인 B(80)씨가 집에 연탄을 피워놓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2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아내를 14년간 혼자 돌봐왔다. 이들 부부는 1남2녀의 자녀를 뒀지만 B씨가 앓아누운 뒤로는 자녀들이 거의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는 주말 오전 6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17일 오전 8시45분 김모씨(61)는 제주시 연동 소재 한 성당에서 중국인 피의자 첸모(50)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고,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다음날 아침 끝내 사망했다.
첸씨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북적대는 바오젠거리 부근에서 피해자를 수 차례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났다. 김씨는 17일 새벽 미사를 마친 뒤 오전 8시 45∼48분 혼자서 남아 기도를 하고 있었다.
경기도 수원의 한 모텔에서는 갓난아기를 출산 뒤 유기한 20대가 하루 만에 검거됐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9시께 팔달구 매산동 A모텔에서 여자아이를 낳고 낮 12시30분께 영아를 객실 소파에 둔 채 달아난 혐의(영아유기)로 이모(23·여·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했다.
이씨는 앞서 15일 오후 4시께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회사원 김모(37)씨와 A모텔에 들어갔고, 김씨는 1시간 가량이 지나 모텔을 나왔다. 경찰은 17일 오후 7시께 A모텔 인근에서 이씨를 검거했으며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워 모텔에서 아이를 낳은 뒤 두고 왔다"고 이씨는 경찰에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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