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發 물류대란, 여전히 ‘제자리걸음’…추가 자금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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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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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8일째 접어든 가운데 물류대란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스페인 등 스테이오더(압류금지조치)가 발효된 국가를 중심으로 화물 하역 작업을 재개하더라도 터미널에서 화물을 최종 육상 목적지까지 운송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18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한진해운이 운용 중인 컨테이너선 97척 중 절반이 넘는 54척이 여전히 비정상 운항 중이다.

미국과 스페인에서 각각 한진그리스호와 한진스페인호가 최근 하역을 마치면서 압류를 피해 항만 인근에서 하역을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이 34척으로 줄어들었다.

조만간 미국 뉴욕과 싱가포르, 멕시코 만잘리노 등에서도 하역이 이뤄질 계획이다. 현재까지 총 28척의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이 하역을 완료했으며, 이 중 반선한 선박은 17척으로 집계되고 있다. 해외 항만에 정박하지 못하는 한진해운 선박 35척은 국내로 복귀할 예정이다.

관건은 역시 조속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다. 현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재출연한 500억원이 전부다.

법원은 한진해운 선박 운항 차질 등 물류대란을 해소하려면 최소 17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미국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지원하기로 한 600억원은 배임 문제를 우려한 대한항공 이사회의 ‘조건부 의결’로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이 이미 롱비치 터미널 지분으로 담보 대출을 받은 6개 해외 금융회사 외에 롱비치 터미널의 또 다른 대주주인 스위스 해운사 MSC(지분 46%)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대목은 추석 연휴 등 물동량이 폭발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해운 운임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당시 아시아‧미주 서해안 노선 운임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전후로 51% 급등했고, 아시아‧유럽 노선도 같은 기간 36% 상승한 바 있다.

상하이항운교역소 조사 결과, 지난 14일 기준 상하이발 유럽행 운임은 1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966달러로 9일(943달러) 대비 2.4% 오르는 데 그쳤다. 상하이발 미국 서해안행 운임은 오히려 같은 기간 1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같은 기간 동안 1749달러에서 1742달러로 소폭 내렸다.

한편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빚어진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상선의 두 번째 대체선박인 ‘현대플래티넘호’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항했다. 이 선박은 17일 오전 8시 광양을 출발, 부산을 거쳐 현지시간으로 오는 28일 미국 LA에 도착할 예정이다.

약 3600TEU급 화물이 실려 있는 현대플래티넘호는 미국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을 비롯해 타이어(금호타이어), 자동차 부품(현대글로비스) 등이 긴급 운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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