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외이사들의 반발로 한진그룹 차원의 600억원 지원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질타하자, 대안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대한항공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장시간 회의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정회했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다시 속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앞서 지난 6일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재 출연을 통해 400억원을 지원하고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보유 해외 터미널 지분 등을 담보로 600억원을 추가 마련해 총 1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한진해운에 수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600억원 지원과 관련해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세 차례의 이사회 끝에 한진그룹이 제안한 ‘선집행 후담보 취득’ 방식을 거부하고 ‘선담보 확보 후집행’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담보의 핵심인 미국 롱비치터미널은 이미 6개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담보 대출이 있는 데다 MSC가 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모두의 동의가 없이는 추가 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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