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노동생산성이 여전히 미국의 7.4%에 불과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평균과 비교해도 40% 수준이다. 하지만 노동생산성 향상 속도는 압도적으로 빨랐다.
광명일보(光明日報)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지난 1996년부터 20년간 중국의 노동생산성이 세계 각국과 비교해 여전히 낮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평균을 훌쩍 웃돌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노동생산성은 7318달러(약 822만2500원)로 미국의 9만8990달러와 비교해 7.4% 수준에 그쳤다. 세계 평균은 1만8487달러로 중국은 평균치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노동생산성은 일정 시간 투입된 노동량과 성과물인 생산량의 비율로 근로자 1명이 일정기간 산출한 생산량 혹은 부가가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생산효율이나 생산기술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여전히 부족한 중국의 노동생산성에 대해 국가통계국은 우려를 표하지 않고 오히려 낙관적인 분석을 내놨다. 중국의 노동생산성 향상 속도가 빨라 낮은 생산성은 오히려 향후 성장 잠재력, 성장 공간이 막대하다는 의미라는 것.
중국의 노동생산성 연평균 증가율은 8.6%로 동기간 세계 평균인 1.3%, 미국의 1.6%의 6배, 5배를 웃돌았다. 지난 1996년 중국의 노동생산성은 1535달러에 불과했지만 꾸준하고 빠른 증가세를 유지해 2015년 7318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도가 몰아닥쳤던 지난 2005~2007년에는 각각 10.3%, 12%, 13.1%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판젠핑(範劍平) 중국 국가정보센터 수석 경제사는 "지금의 성적이 나아갈 수 없다는 의미도 아니고 지금의 격차가 영원히 유지될 차이도 아니다"라며 "중국은 늘어난 경기하방압력 해소와 안정적, 지속가능한 성장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특히 첨단 과학기술 도입과 응용으로 노동효율 제고를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 경제사는 또,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혁신을 통한 기술력 제고, 지적재산권 보호, 의법치국(依法治國 법에 따른 국가통치) 등 창업에 적합한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며 중국 당국의 대응도 재촉했다. 임금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술이 이를 제대로 받쳐주지 않으면 생산성 향상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판 경제사의 설명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도시 근로자 임금 상승률은 평균 13.2%에 달했지만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교육과 인재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판 경제사는 "중국의 노동생산성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었던 데는 교육수준 제고가 큰 힘이 됐다"면서 "중국 노동가능인구 평균 교육 수준은 10년으로 세계 평균수준을 웃돌고 신규 노동력 평균 교육기간은 13년으로 중진국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지식획득 위주의 교육모델도 서서히 혁신과 창의적 사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이에 속도를 올려 노동생산성 제고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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