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한국 여성복 브랜드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성복 브랜드들이 중국과 서구권 등 해외 시장에 도전하는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여타할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패션그룹 신원의 경우 중국과 독점 판권계약을 맺어 '이사베이' 판매를 시작했으며, 대형 백화점·부동산그룹인 진잉그룹과 합자법인 설립 계약도 체결했다.
정작 지난해 신원의 중국 소싱 및 판매중계 법인(SHANGHAI SHINWON EBENEZER CO. LTD)은 약 4억5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올리비아로렌, 앤섬 등을 전개하는 세정그룹은 지난 2014년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글로벌 전문점 유통기업’이라는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내걸고 향후 2020년 매출 2조원 달성을 자신한 바 있다.
야심찬 중장기 비전을 내세운 세정그룹도 행보는 언행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2014년 9억4000여만원이던 해외시장 개척비는 전년 약 2억4000만원으로 무려 70% 이상이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이나 액세서리와 달리 패션 부문은 체형과 유행에 따라 소비자 기호가 천차만별이라 해외 공략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좁고 불황인 내수 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를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조건 자회사 브랜드를 내세우기 보다 다른 길로 돌아가는 기업도 나왔다.
형지의 경우 '까스텔바쟉'이라는 프랑스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 이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과거 형지는 중국에 샤트렌을 진출하며 매장 확대에 나섰지만 수십억원의 적자를 견디다 사업을 접은 적이 있어 해외 브랜드 인수를 통한 사업 진출이 보다 계획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성주그룹이 MCM 인수 후 누렸던 마케팅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삼성물산은 표준 체형 규격 개발을 토대로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미국에 진출키로 했다.
삼성물산 측은 "특별히 이와 함께 글로벌 진출의 필수 사항인 해외 모델 피팅 연구를 통해 세계 표준 사이즈 체계를 개발했다"며 "뉴욕을 시작으로 유럽, 중국, 홍콩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자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