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카드, 카드 모집인 발급매수 축소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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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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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한지연 기자 = 농협은행이 농협카드 모집인(위촉 계약직)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조선·해운사 부실대출로 상반기 적자폭이 커지자,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규직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이 위촉 계약직원들만 강제적으로 단행, 수백명의 직원들이 길거리로 내쫒길 처지에 놓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농협카드 모집인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올해 상반기 조선·해운사 부실대출로 농협은행이 3290억원 적자를 기록하자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우선 농협은행은 이달초 긴급회의를 열고 농협카드 모집인 비용을 축소키로 했다. 지역별로 카드영업 등을 관할하는 카드센터 일부 통폐합도 검토 중이다. 판관비, 출장비, 회의비 등도 전면 통제키로 했다. 이는 계약직 직원에 대한 지원 비용을 철저히 통제한다는 의미다.

특히 영업소의 카드 발급매수도 제한했다. 사실상 카드 모집인의 영업을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까지 영업소당 카드 발급매수를 500장으로 제한해 모집인들의 영업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했다. 카드 발급에 따른 모집 수당 지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3개월 동안은 카드 발급매수를 더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달초 이같은 내용을 각 영업소에 이메일 등을 통해 공지했다. 농협카드 영업소는 전국에서 10개소가 운영 중이며, 모집인은 약 400명 가량이다.

농협카드 모집인들은 “영업직 사원들에게 카드발급 매수를 제한하는 것은 사실상 사직을 종용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농협은행의 이번 구조조정이 카드 모집인에게만 한정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규직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전무한 농협은행은 이번에도 계약직을 상대로만 퇴직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타 금융사들과도 반대되는 행보다. 올해 들어 카드사들은 총 860명(6.6%)의 정규직 직원을 줄였고 은행 690명(0.7%), 할부금융사 395명(6.4%), 증권 216명(0.7%), 생명보험 33명(0.2%), 저축은행 16명(2.4%) 순이었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측은 "실적 악화로 인해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발급매수에 제한을 둔 것은 최근 카드 발급 매수의 급격한 증가로 불완전판매가 우려되어 이를 줄이기 위한 의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 발급매수에 제한을 둬도, 1인당 월 45개의 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며 "하지만 영업 성과가 좋은 모집인도 월 20여개 가량만 발급하고 있기 때문에, 제한을 뒀다는 것은 맞지 않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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