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 9.11 공포 엄습…트럼프 '안전한 미국' 강경대책 강조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남서부 첼시 지역에서 폭발이 발생해 29명이 부상당했다. 폭발당시 굉음이 발생했으며, 인근 건물과 승용차의 유리창이 깨졌다고 CNN은 목격자들을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발 현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선 전선과 휴대폰이 부착된 압력솥이 발견됐다.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당시에도 압력솥이 폭발장치로 사용된 바 있다.
같은날 오전에는 뉴저지주에서도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마라톤 행사 개막 직전 쓰레기통에서 폭발물이 터진 것이다. 뉴욕 경찰은 맨해튼 건과 뉴저지 폭발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인 사이에서는 본토가 공격당했던 9.11의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폭발사건 직후 트럼프는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유세에서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뉴욕에서 폭탄이 폭발했다"면서 "아직은 어떻게 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에 대해) 단호하고 현명하고 항상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기감을 강조하면서 테러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견지한 것이다.
◆ 클린턴 뒤쳐지며 다시 흔들리는 대선판
블룸버그는 19일 "여론조사에서는 49%에 달하는 응답자가 클린턴이 미국을 테러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답했으며, 트럼프를 선택한 이들은 47%였다"면서 "결국 이번 사태로 이득을 볼 후보가 아직 명확치는 않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클린턴에게 일련의 사태가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공화당 경선 당시부터 국가안보와 단호한 이민자 정책 등을 내세운 트럼프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LA타임스와 남가주대(USC)가 지난 17일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에 따르면 트럼프는 47%를 얻어, 41%에 그친 클린턴을 6% 포인트 차로 앞서기까지 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최근 3주 평균 지지율은 클린턴이 45.7%로, 44.2%의 트럼프에게 겨우 1.5%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승자독식제에 따라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경합주 10여곳의 판세도 심상치 않다.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혔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비롯해 아이오와, 콜로라도, 네바다, 애리조나 등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에 뒤졌다. 이에 따라 26일 예정된 TV토론이 마지막 판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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