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총 사업비 1조원, 축구장 70개를 합친 국내 최대 규모, 국내 최초의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이 연일 화제다.
개관 전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홍보대사를 자처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방문객들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는 연일 ‘#스타필드하남’이 넘쳐난다.
1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 5일 프리오픈한 이후 스타필드 하남의 일평균 방문객은 12만여명 이상, 특히 추석연휴 기간에는 하루 최대 20만명이 몰리는 등 흥행몰이 중이다.
문제는 구름떼 같은 인파가 몰리면서 동시에 지역 민원도 폭주하고 있다는 점. 완공에 이르기까지 분진과 소음에 시달린 것도 모자라 최대 민원은 역시 ‘교통난’이다.
개관식 당일부터 스타필드 하남과 맞닿은 미사대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인근 아파트는 매캐한 차량 매연과 클랙슨 소리, 불법주차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정 부회장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고충을 직접 호소할 정도로, 지역민들은 스타필드 하남 개관 이후 ‘교통 지옥’에 살고 있다.
그런데 신세계도 각종 민원에 적잖이 난감해 보인다. 하남시 지역구의 국회의원은 개관식 자리에서 스타필드 하남 직원들 중 상당수가 하위직으로 고용됐다면서 신세계의 지역상생 노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볼멘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신세계 본사에 하남시 청년 고용 20% 보장'을 요구한 사실을 공개하며, 정 부회장으로부터 “약조한 것이 맞다”는 공개 확답까지 이끌어냈다. 정 부회장은 본 기자에게도 “고용 보장을 확언했다”고 거듭 밝혔을 정도다.
신세계는 하남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고양 삼송점을 비롯해 오는 2020년까지 안성, 인천 청라·송도, 부천에 출점 계획을 갖고 있다. 더 나아가 전국 지방 곳곳에도 스타필드를 열 계획이다.
그런데 그때마다 정 부회장이 '지역 청년고용 20% 보장'을 확언할 수 있을까. 첫 스타필드 개관 수혜를 입은 하남시에만 한 약속은 아닐 지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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