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우려에도 코스피 반등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등 대외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으로 지지부진하던 코스피가 삼성전자 강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가장 큰 악재로 꼽히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아직 남아 있어, 코스피 상승폭은 제한적이란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2% 오른 2015.78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0.10% 내린 1997.43으로 개장했다.

추석 연휴 동안 지수를 끌어내릴 악재는 없었지만, 9월 FOMC 회의(20~21일)와 BOJ 금융정책결정회의(20∼21일)가 예정돼 있어 관망 심리가 강화된 영향을 받았다.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후 개인의 매수세와 기관의 매도세가 맞물리며 2010선을 넘어섰다. 기관의 팔자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상승세로 지수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10% 가까이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제품 교환이 시작된 첫날인 이날 2% 넘게 뛰면서 강세를 보였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예상보다 빨리 갤럭시노트7 공식 리콜을 발령해 불확실성이 완화된 덕분이다.

또 여전히 성장 추세가 완만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이슈는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에 타격을 줄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남아 있어,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제지표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9월과 12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확률이 각각 20.0%, 55.2% 가량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일시적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으나, 연내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코스피가 압박받는 형태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시장은 연내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보면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 매수세도 주춤해지고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내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성이 코스피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기타 국내 기업들의 어닝모멘텀에 따라 코스피 지수 상승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