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박선미·류태웅 기자 = 새 스마트폰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의 글로벌 승부가 오는 10월 본격화할 전망이다.
애플의 아이폰7이 품귀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신속한 리콜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이달 말 판매재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이달 말 출시를 앞둔 LG의 V20의 선전도 주목된다. 따라서 3개사가 총력전을 펼칠 10월이 스마트폰 가을 대전의 판세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새 갤럭시노트7 교환을 시작하고 오는 28일에는 정상 판매를 재개한다. 해외 판매는 이달 말부터 10월 초 정도에 재개된다.
갤럭시 노트7 구매고객 수는 한국 40만명, 미국 100만명 등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등에서 이달 말까지 새 제품을 공급해 제품 교환을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강화된 S펜 기능, 방수·방진 등 흥행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게 장점이다. 배터리 결함이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혁신'의 주인공으로서 시장 1위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북미 지역에서 32.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기간 애플은 24.5%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돌리고 북미 지역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그러나 이번 리콜 사태로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는 만큼, 10월부터는 국내 및 애플진영인 북미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을 잘 처리했고, 한 달 정도 지나면 평판에 입은 손상도 사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갤럭시노트7이 주춤하는 사이, 애플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미국, 중국, 영국 등 29개국에서 초도 물량이 완판되면서 공급 부족 상황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7 부품 초기 주문이 연말까지 약 1억대 분량으로, 당초 예상보다 최대 25%가량 많다"며 "이는 갤노트7 배터리 게이트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아이폰7 시리즈는 이달 초 공개된 직후 혁신이 부족하다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방수·방진이나 듀얼 카메라 등 아이폰 시리즈에서는 처음 시도된 기능들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애플 측은 "이전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사진 촬영을 가능케 할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저장용량 역시 기존의 2배로 늘리고 색상도 실버, 골드, 로즈골드, 블랙(무광 검정), 제트블랙(유광 검정) 등 5종류로 다양하게 내놨다.
한국에서의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10월 중순, 늦으면 11월이 될 수도 있다.
LG전자는 이달 말 V20을 공식적으로 출시, 판매에 돌입한다. V20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제일 많이 쓰는 카메라와 오디오에 무게를 실었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은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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