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20일부터 25일까지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의 참전용사 및 유가족 130여명을 초청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초청 방한에는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이자 작가, 감독인 매키친도 참가해 눈길을 끈다.
미 육군에 자원입대한 매키친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제2보병사단 소속으로 한반도에 배치됐다. 1952년 8월 14일 정찰대로 남북 국경지대에서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는 작전을 수행하던 그는 적이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이후 매키친은 배우, 작가, 감독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영화 ‘페리 메이슨’, ‘매트록’,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와 NBC 드라마 ‘테너플라이’ 등 150편이 넘는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했다.
배우보다는 군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그는 현재 본인의 한국전쟁 참전 경험과 전쟁의 트라우마를 주제로 하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6·25전쟁 이후 처음이다. 그는 “전쟁에서 부상한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전쟁의 경험은 영화감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매키친과 함께 6·25전쟁 당시 미군으로 참전했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 및 유가족 38명도 이번에 방한한다.
이들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만 구성된 미 육군 제65보병연대 소속으로 장진호 전투에서 강고한 방어진을 구축해 미 해병대를 엄호함으로써 작전을 성공시키는 등 6·25전쟁 주요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번에 초청 방한하는 참전용사들은 판문점 방문,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전쟁기념관 헌화 및 추모, 한복 체험, 국립중앙박물관 방문 등을 통해 뜻 깊은 시간을 갖는다. 이들은 24일 오전 해병대사령부 주관으로 열리는 서울수복 제66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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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용사인 미국 영화배우 제임스 매키친[사진제공=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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