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EB하나은행이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노동조합 통합을 추진, 화학적 결합에 나선다.
19일 양행 노조는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노조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합병으로 영업이 강화되고 시너지가 나고 있지만 노조는 2개 지부로 나뉘어 단결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합원 사이의 차별을 해소하고 전체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근본적인 한계에 봉착했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이 어려운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양 지부의 통합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임에 공감했고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 집행부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해 KEB하나은행으로 출범했지만 임금을 비롯해 인사, 근로조건 등이 여전히 투트랙으로 운영되고 있어 양행 직원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인사, 임금, 근로 조건 등이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상호 간 차이에서 오는 박탈감 등이 생길 수 있고 직원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임금, 승진, 자격 요건 등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현재 노조 체제에서는 통합과 합의를 이끌기가 매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양행 노조는 오는 26일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양행 노조원들의 통합 의사를 물을 예정이다. 투표 결과 노조 통합 찬성표가 많을 경우 내년 1월 통합 노조가 출범한다. 통합 노조는 외환은행 출신과 하나은행 출신이 각각 1명씩 공동 위원장을 맡아 이끈다.
이에 따라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출범에 이어 올해 6월 전산 통합 등 실질적인 물리적 통합을 마무리한 데 이어 화학적 통합도 추진해 통합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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