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山' 손학규 복귀 초읽기…'제 3지대' 구상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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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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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분간 당적 유지한 채 '새 판' 짤 듯

환영받는 손학규 (강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0일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아트홀에 들어서며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손학규가 바라본 강진 희망'이라는 주제로 다산강좌 강연을 진행했다. 2016.9.20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0일 강진 칩거를 사실상 정리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의 정계 개편에 속도가 붙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전남 강진 아트홀에서 강진군수 초청으로 열리는 '강진 다산 강좌' 강사로 나서 강진에 머물며 느꼈던 소회를 전했다. 다만, 손 전 고문은 바로 상경하진 않고 당분간 강진에 머무르며 집필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강연에서 "우리 사회의 위기를 근본적으로 헤쳐나가기 위해 정권 교체는 물론이고, 분단 체제와 기득권 위주의 지배 체제를 개혁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새 정치 질서를 만드는 것은 더 미룰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절박한 과제다. 다산 정약용의 개혁 정신으로 나라를 구하는 일에 저를 던지고자 한다"며 대선 후보로서 새로운 정치 질서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손 전 고문을 향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러브콜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단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적을 바꾼 전력이 있어 또 대선 전 탈당을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손 전 고문이 더민주 대선 경선에 참여하도록 계속 설득할 계획이지만, 손 전 고문은 제3지대 구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 이후에도 당분간 더민주 당적을 유지한 채 여야의 합리적 개혁 세력을 아우르는 형식으로 제3지대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더민주 내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손 전 고문에게 더민주의 평당원으로서 활동하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과 국가의 미래 비전, 야권 통합 구상 등을 제시하며 멋진 정치를 보여달라고 말씀드려왔다. 손 전 고문이 아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손학규발(發) '제3지대론'과 관련해선 "정치는 생물이니 연말에 큰 물결이 만들어지거나 변화가 있으면 그때가서 고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더민주 지도부가 친문(친문재인) 일색인 만큼 그가 더민주가 아닌 제3지대에서 대권 주자로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은 정당 중심의 역할을 하기보다 '국민운동체'에서 활동하며 세력을 규합하다 국민의당과 중도의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와 더민주의 친문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과 세를 모은 뒤 국민의당과 통합,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등과 대권 후보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전 고문이 말한 '정치권 새판짜기'와 은퇴했다가 복귀하는 명분을 위해서라도 제3지대 건설이 무난한 복귀 수순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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