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지진 피해 지역인 경북 경주시 황남동 고도 한옥보존육성지구와 지진으로 수동정지된 월성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지진 대비태세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경주 지진 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경주에서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 발생하자 다음날인 13일 경주를 방문했고, 17일에는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경주를 찾아 피해현장을 점검했다.
하지만, 12일 강진에 이어 일주일만인 전날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자 박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민방위복 점퍼에 회색바지 차림으로 경주 황남동 주민자치센터 도착해 최양식 경주시장으로부터 ‘9ㆍ12 지진 피해현황 및 조치사항’ 브리핑을 청취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12일 두 차례의 대규모 강진과 추석 연휴 집중 호우에 이어 일주일 만의 여진으로 가옥 피해가 발생해 불편과 불안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신속한 피해조사와 함께 하루 빨리 사고수습과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수자력원자력(한수원)은 “19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으로 인한 영향은 없으며 안전 운전 중”이라며 “현재 정지되어 있는 월성원전은 정밀안전점검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 여진 등 지진으로 인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활성단층 60여 개와 해저단층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승인한 신고리 5·6호기 건설 승인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전날인 19일 경주 지진 발생 직후 국가안보실과 재난안전비서관실로부터 해당 내용을 보고 받고, 필요 사항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현재 비상 근무 중인 재난안전비서관실을 중심으로 국민안전처와 총리실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하면서 지진 상황을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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