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또 양자통신 분야에서 쾌거를 거뒀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유관기관과 협력해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내 실험실에서 양자상태의 광자(photon·光子)를 광섬유망을 통해 12.5km 떨어진 곳으로 순간 이동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화신망(和訊網)이 21일 보도했다. 관련 연구 성과는19일 유명 과학잡지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에 실렸다.
양자 순간이동은 광자의 양자구조를 이용해 정보를 한 곳에서 사라지고 다른 곳에 나타나게 하는 전송방법으로 양자컴퓨터는 물론 양자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미국 국가표준기술원(NIST)가 100km 길이 광섬유를 통한 순간이동에 성공했지만 동일한 실험실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중국과학기술대학교의 장창(張强)은 "현재 양자기밀통신 등은 양자의 정보를 '기밀'형태로 전송하는 것이었지만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광섬유를 통해 보이지 않는 형태로 다른 곳으로 이동이 가능해졌다"면서 "이는 인터넷 연결의 안전성과 강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또, "언젠가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면 복잡한 양자정보를 처리해야 하는데 이 때 지역 간에 양자정보를 감춰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의 양자 기술이 또 한 단계 큰 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은 양자과학 등 분야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통신 위성 '묵자(墨子)호'를 세계 최초로 우주로 쏘아올린데 이어 스텔스 전투기의 '천적'으로 불리는 양자 레이더 시스템도 개발했다.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한 양자레이더는 양자정보기술을 레이더 탐지에 활용한 것으로 스텔스기 등 재래식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물체도 발견할 수 있다.
중국 외에 캐나다도 양자 순간이동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캘거리대학 연구진이 캘거리 내 연구실에서 8.2km 떨어진 곳으로 양자를 순간 이동시키는 데 성공한 것.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의 광자 순간이동은 정확도가 높았고 캐나다 연구진은 속도가 더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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