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해 중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의 왕좌는 알리바바 대표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가 차지했다.
양자만보(揚子晩報)는 중국 부자연구소로 알려진 후룬(胡潤)연구원이 20일 공개한 '2016년 중국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알리바바의 타오바오가 2300억 위안(38조5112억원)의 가치로 텐센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보도했다.
2~3위는 2270억 위안, 2180억 위안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포털업체 바이두가 차지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이자 중국 대표 국유은행인 공상은행(ICBC)이 2140억 위안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위에 올랐던 텐센트의 브랜드 가치는 2100억 위안에 그치며 5위로 밀려났다. 최근 빠른 성장세에도 텐센트 순위가 크게 낮아진 것은 텐센트의 핵심사업인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을 개별 브랜드로 분리한 때문이다. 이용고객 7억명을 확보하고 있는 위챗은 브랜드 가치 1320억 위안으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순위에 오른 알리바바, 텐센트 계열 브랜드 총 가치로 비교해도 알리바바가 강세를 보였다. 텐센트와 웨이신 브랜드 가치 총합은 3420억 위안이었지만 알리바바 타오바오와 10위에 오른 톈마오(티몰) 브랜드 가치 총합은 3500억 위안으로 이를 소폭 웃돌았다.
2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 브랜드 중 139개의 가치가 지난해보다 늘어났고 31개 브랜드가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200위권 진입 문턱은 25억 위안(약 4168억원), 100위권 문턱은 77억 위안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200대 브랜드 가치 총합도 전년 대비 7% 증가한 4조6000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상위 10위권 브랜드 가치가 전체 브랜드 가치 총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육박했다.
200대 브랜드 중 절반에 가까운 97개 브랜드가 민영기업 브랜드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민영기업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20% 가량 높아진 반면, 국유기업 브랜드 평균 가치는 3%가 감소했다. 특히 최상위권인 10위권에 바이두와 텐센트, 알리바바 계열 민영기업 브랜드 5곳이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가치 상승폭이 가장 큰 10개 기업 중 7곳도 민영기업 브랜드였다.
업종별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금융, 부동산이 강세를 보였다. 200대 브랜드 중 금융업 브랜드는 43곳으로 지난해보다 5곳이 늘었고 부동산 기업은 23곳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과학기술업체는 15곳이 순위에 포함되며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곳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업종별 브랜드 가치 평균 증가율은 과학기술 업종이 전년 동기대비 59%로 초강세를 보였다. 다롄완다, 러에코 등 영화·엔터테인먼트 업종 브랜드 가치 증가율은 33%, 이리유업과 와하하 등이 포함된 식음료 업종 브랜드 가치도 평균 2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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