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정치에 싱크탱크 출범"…보폭 넓히는 與 대권 주자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9-21 1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경필 경기도지사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여권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대권 잠룡들도 본격적인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

특히 유승민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 50대 주자들의 활동에 눈길을 끈다. 각종 강연, 토론회 등을 통해 각각의 어젠다(의제)를 던지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남 지사는 21일 서울 광화문의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잠룡'으로 분류되는 시도지사들을 대상으로 한 릴레이 토론회의 첫 주자로 섰다.

남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자신의 정치 브랜드 격인 '대한민국 리빌딩'을 핵심 과제로 언급하며 "사회 곳곳에 만연한 기득권 구조를 완전히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가 어젠다로 제시한 '모병제' 도입을 역설하고, 균형발전을 위한 수도이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는 "도지사 임기를 다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선 출마는) 내년 초 제 자신을 돌아보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명한 건 내년 대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거대한 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면서 "안보, 수도권 집중, 저출산 등의 어젠다를 계속 던지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22일 인천 인하대학교에서 '대한민국 리빌딩'을 주제로 특강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남 지사는 유력한 여권 후보로 꼽히는 반 사무총장에 대해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이 있었는지 답을 하셔야 한다"고 촉구하는가 하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힘을 합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제3지대에 뭘 만들겠다고 말하기 전에 국회의 지도자들이 협치부터 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력 주자들에 대한 견제다.

이 토론회는 남 지사를 시작으로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들을 차례로 초청한다. 원 지사는 최근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부족한 게 많아서 제주도에서 더 경험하고 훈련해야 된다"고 말했지만, 그 역시 반 사무총장을 향해 "본인의 구상을 명확히 밝히라"고 꼬집었다.
 

지난 7일 오후 강원 춘천시 한림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새누리당 소속 유승민 의원이 '왜 정의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의원은 지난 12일과 19일 두 차례 JTBC '뉴스룸'에 출연하며 지진과 관련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했다. 추석 연휴기간 중 지진이 발생한 경주를 방문했던 그는 원전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약 2주 전 강원도 춘천의 한림대학교에서 '왜 정의인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던 유 의원은 오는 30일에도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할 예정이다. 공수처 신설, 모병제 도입 반대 등 사회적 쟁점에 대한 견해를 밝힌 그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아직 30일 강의 주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림대 특강과 같은 맥락일 것"이라며 "이후에는 국정감사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지난 20일 천안의 상명대에서 강연 정치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공생 연구소'를 발족한 그는 공존과 상생의 화두를 담은 저서의 10월 발간을 위해, 막바지 집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와 원 지사를 비롯해 유 의원과 오 전 시장은 모두 50대다. 유 의원(58)이 가장 연장자고 오 전 시장(55), 원 지사(52), 남 지사(51) 순이다. 여권 내에서 '50대 기수론'을 필두로 '세대교체' 바람이 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반 사무총장의 다음으로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무성 전 대표(65) 역시 자신이 설립한 싱크탱크인 '격차해소 경제교실'과 '퓨처라이프 포럼' 등 국회 연구모임에 나가며 어젠다 설정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현재로선 반 총장의 지지도가 압도적이다. 내년 1월 중순 반 총장이 귀국하기 전까지 이들은 모두 미미한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게다가 '더좋은나라 전략연구소'를 창립한 정우택 의원과 27일 '더 강한 대한민국 미래 비전' 연구원 개소식을 앞둔 원유철 의원 등도 대권 경쟁에 뛰어들 것을 시사하면서 여권 내 '잠룡'들의 전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