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부인종양팀, 선행화학요법으로 자궁경부암 환자 생존률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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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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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춤형 선행화학용법 후 복강경 수술로 생존율 최고 수준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 수술 모습. [사진제공=울산대병원]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1-2기말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 시 선행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수술이 가능해져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대병원 산부인과 부인종양팀은 자궁경부암 1기 말, 2기 환자를 대상으로 선행함암화학요법을 시행한 결과 종양의 크기가 평균 89.9% 감소하고 수술이 가능해졌으며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79%를 기록, 높은 치료성적을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2013년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연 22만4177건의 암 중 자궁경부암은 연 3584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7%로 여성암 7위를 차지했다.

자궁경부암은 1기 이전의 환자 5년 생존율은 약 90%인 것에 비해 2기는 64~80%, 3기는 24~50.7%, 4기는 0~3.9%로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조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자궁경부암 1기말에서 2기 말기 중 일부 부분만 진행된 자궁경부암 환자로 따로 분류하며 암 진행정도에 따라 '광범위 자궁절제술' 또는 함암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동시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수술이 불가능한 자궁경부암 환자는 수술 전 항암요법을 시행함으로써 종양의 크기를 줄여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용이하도록 하는 '선행항암요법' 치료법의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 임상연구 결과 자궁경부암 1기말에서 2기 말 환자의 경우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자궁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방사선 방광염', '방사선 결장염', '질 위축' 등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으며 방사선치료군, 수술군과 비교해 높거나 유사한 5년 생존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울산대병원 부인종양팀은 최근 10년간 선행항암요법 후 수술을 시행한 1기말에서 2기말의 국소진행자궁경부암 환자 50여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79%의 5년 생존율을 보였다.

이는 2013년 일본 부인종양학회에서 발표한 선행항암요법 후 수술을 시행한 군의 5년 생존율 74.4%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울산대병원 권용순 교수(산부인과)는 "그간 국내에건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수술에 대한 생존율 향상 관련 연구가 보고된 바가 없으며 해외에서도 많지 않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학계에 발표하는 결과물이라는 점 뿐 아니라 치료의 범위를 넓혀 자궁경부암 환자들 생존율 및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연구라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또 울산대병원은 맞춤형 선행항암요법 후 복강경을 이용한 자궁절제술을 시행 한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재 울산대병원은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부인암 치료의 대부분을 복강경으로 진행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의 수준 높은 노하우를 통해 빠른 회복과 부작용이 적은 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것이 생존율을 높였다.

권용순 교수는 "복강경을 이용한 근치적 자궁절제술은 수도권 대형병원에서만 주로 시행중이며 지방에선 개복을 통한 자궁절제술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울산대병원은 수도권 대형병원들과 견주어 보아도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울산에서도 서울 이상의 질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은 선행항암요법 연구 결과와 복강경수술 성적 등 그간 거둔 우수 연구 결과를 10월 세계 부인 종양 학회에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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