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연예계가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 전망이다. 2013년 온라인 불법도박 혐의를 받고 자숙하던 탁재훈이 2월 Mnet '음악의 신2'으로 복귀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불안장애 증상을 호소,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정형돈까지 속속 안방극장으로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
21일 정형돈이 방송계로 돌아왔다. 복귀작은 불안장애 증상을 보이기 직전까지 진행했던 MBC에브리원의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 2011년 방송을 시작한 '주간아이돌'은 정형돈의 힘으로 초반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 방송을 통해 MC로 호흡을 맞춘 데프콘과 형돈이와 대준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 2012년 정식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고 '2배속 댄스', '랜덤댄스' 등 여러 인기 코너들도 만들어냈다.
아직 정식 복귀 프로그램은 '주간아이돌' 뿐이지만 형돈이와 대준이의 새 앨범과 웹 영화 시나리오 작가 데뷔 등의 소식이 속속 전해지며 정형돈은 빠른 시간 내에 연예계에서 자리를 넓히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공식적으로 하차한 상태지만 다른 프로그램의 복귀 내지는 새로운 합류가 점쳐진다.
특히 앞선 탁재훈의 경우는 정형돈의 무난한 자리 넓히기를 예상케 한다. 탁재훈은 지난 2월 복귀한 이후 9월 현재 tvN 'SNL 코리아8', MBC플러스 '스타쇼360', 올리브 '8시에 만나' 등 모두 세 개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은 김구라-전현무-김성주의 3강 체제로 이어져 왔다. 유재석이 '국민 MC'로 자리 굳히기를 한 후 본래 진행하던 '무한도전'이나 KBS2 '해피투게더3' 등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현재 김구라-전현무는 8개, 김성주는 5개의 고정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상태다. 파일럿이나 특집 예능 프로그램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늘어나는 예능 프로그램의 수요만큼 예능 MC들의 공급은 넉넉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탁재훈과 정형돈의 복귀는 가뭄에 단비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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