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싱가포르 헤지펀드들이 올해 들어 아시아 시장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인도 투자를 늘린 싱가포르 펀드들이 두각을 드러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21일 보도했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펀드들은 올들어 8월까지 평균적으로 2%의 수익을 냈으며, 홍콩 펀드들은 2.3%의 손실을 냈다. 한편 호주에 본부를 둔 헤지펀드들은 1.9%의 수익을 올렸고, 일본 기반 펀드들은 2.5%의 수익률 손실을 기록했다.
홍콩과 일본 펀드들은 중국 혹은 일본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그러나 올들어 이들 두 국가의 주식시장은 많이 하락한 것이 좋지 못한 수익률의 원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올해 중국의 CSI 300 지수는 13% 하락하고 일본의 토픽스 인덱스 역시 올들어 15% 떨어졌다.
그러나 싱가포르 펀드들은 인도에 투자 초점을 두었다. 인도 증시는 대표적 지수인 S&P BSE 센섹스 인덱스가 9.4%나 상승했다.
유레카 펀드의 헤지펀드 리서치 대표인 모하마드 하산은 "싱가포르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다양화된 헤지펀드 산업을 소유하고 있는 국가"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은 다양성이 가장 높은 수익을 얻게 해준 원동력이다"라고 평가했다.
인도에 투자 초점을 맞춘 펀드들은 8월말까지 평균 7.3%의 수익을 냈다. 이는 타이완과 남미 중심 펀드들에 이어 3위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에 투자한 펀드들은 각각 1.6%와 4.4%의 손실을 냈다.
올해의 양상은 예전과는 다르다. 원래 1위를 차지하던 홍콩 헤지펀드들은 지난 1999년부터 379%의 수익을 기록했고, 호주 헤지펀드가 2위를, 싱가포르 펀드들은 253%를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헤지펀드들 가운데 프로그레스 인디아 오퍼튜니티 펀드 (Progress India Opportunities Fund)는 올들어 8월까지 13.8%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반대로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는 스프링스 차이나 오퍼튜니티 펀드는 올들어 7월까지 8.7%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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