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9/22/20160922094829412606.jpg)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추분(秋分)'은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 하나로, 양력 9월 23일 무렵부터 한로 전까지의 15일간을 일컫는다.
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데, 이 시기 이후로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밤의 길이가 길어지므로 추분이 지나면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농사력에서는 이 시기가 추수기이므로 백곡이 풍성해진다.
추분 즈음이 되면 농가에서는 '가을걷이'를 위해 부지런히 논·밭을 돌면서 곡식이 잘 여물었는지를 살펴본다. 이후, 잘 여물은 논·밭의 곡식은 거두어들이고 목화와 고추를 따서 말리며, 호박고지·박고지·깻잎·고구마순 등도 거두어 들여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가을걷이와 함께 '씨받이'도 이루어진다. 곡식을 거두어 들이면서 씨앗을 모아 바싹 말린 뒤 유리병에 담아 보관하는데, 이 때 곡식 씨앗은 달이 차오르고 날이 화창할 때 받는다.
처음에 씨앗을 말릴 때는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어느 정도 마르면 '기장'이나 '깨' 같은 알곡은 털어서 물에 일었다가 가라앉은 튼튼한 것만 골라 다시 바싹 말린다. 수수와 옥수수, 조 등은 이삭 채 말리기도 한다.
이 외에도 추분에는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성제(老人星祭)'라는 풍속을 고려시대 때부터 지냈다고 알려지며, 추분에 부는 바람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고 한다.
추분에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 해에 대풍이 든다고 생각했고, 바람이 건방(서북쪽)이나 손방(동남쪽)에서 불어오면 다음 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북쪽)에서 불어오면 겨울이 몹시 춥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