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중국 증시도 붉게 물들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던 투자자가 안심하면서 장 초반부터 마감까지 강세장을 지속했다.
2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44포인트(0.54%) 오른 3042.31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8.81포인트(0.74%) 상승한 10662.21로,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 지수는 6.29포인트(0.29%) 뛰며 2168.42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의 관망세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거래량은 크게 늘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량은 각각 1590억3000만 위안, 2583억2000만 위안으로 총 4173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3517억 위안과 비교해 600억 위안(약 9조9276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홍콩 증시를 통해 상하이종합지수에 투자하는 후구퉁 순유출도 마침표를 찍으며 순유입 12억 위안을 기록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중국 증시에 훈풍을 몰고왔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0.50%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상향조정 후 6번째 동결 결정이다.
하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미국 연준의 행보는 계속해서 중국 투자자의 과감한 움직임을 제약할 전망이다. 시장은 미국이 경기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는 3000선 전후의 지지부진한 보합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악재는 상당하고 중·장기 호재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에 대한 판단과 전망도 엇갈리는 양상이다.
일단 위안화 절하 압력 증가, 글로벌 경기 부진, 증권 당국 관리·감독 강화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가 힘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가 급락없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내 3300 육박도 가능하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초상증권은 "중국 경기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중·장기 호재가 서서히 힘을 발휘하면서 관망세로 돌아선 투자자를 다시 '전장'으로 끌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금융시장에는 굵직한 호재들이 예고돼있다. 당장 내달 1일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고 선강퉁(선전·홍콩 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도 연내 실시될 예정이다.
종목별로는 방직기계가 2.37%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내달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호텔·관광 주가도 1.41% 올랐다. 상장 1년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1.40%), 부동산(1.28%), 철강(1.15%), 주류(1.10%), 시멘트(1.04%) 등이 1%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다. 도자·세라믹은 0.7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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