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요즘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 절망과 좌절의 풍조가 번져가고 있어서 걱정된다"며 "한강의 기적의 산 증인인 어르신들께서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노인의 날(10월2일)을 앞두고 전국 어르신 2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세계가 부러워하고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참모습을 바로 보고, 희망과 긍정의 힘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어르신들께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다. 자기 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는 결코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없다"며 이른바 '헬 조선' 유행어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도 "경제와 안보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르신들께서도 걱정이 크실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 큰 고난과 질곡을 이겨내고 오늘날 대한민국을 건설한 저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직면한 여러 위기와 도전들도 우리가 이뤄낸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용기있게 맞선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애써주신 어르신들이 존경받는 진정한 100세 희망시대를 열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여러분께서도 우리 사회의 길을 밝히는 등대가 돼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노인 복지 정책으로는 "노인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시범도입한 원격의료를 하반기에는 더 많은 요양시설로 확대할 것"이라며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동네 의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는 시범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노인 한 분은 도서관 하나와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다양한 사회 활동 참여 기회도 꾸준히 늘려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는 이심 대한노인회 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노인 지도자, 자원봉사자, 한국전 참전자 등이 참석하며 올해 100세가 돼 청려장을 받는 노인 1천455명을 대표해 주귀덕(100) 어르신도 초청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려장은 명아주 줄기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과거 임금이 장수 노인에게 하사하던 전통에 따라 매년 노인의 날에 그해 100세가 된 노인에게 수여되고 있다.
또 행사에서는 노인복지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실버토크'도 진행됐다.
이를 통해 인천 상륙작전에 참전한 황규신(86) 어르신, 마을 기업을 통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천정자(74) 어르신, 오랫동안 후학을 육성해온 황진수(72) 어르신 등이 자신의 경험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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