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를 여배우로 산 윤정희 "죽을 때까지 여배우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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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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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상상할 수 없는 기쁨이에요.”

반세기 동안 은막에 산 배우 윤정희의 데뷔 50주년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가 22일부터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다. 특별전을 위해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파리에서 서울로 날라 온 72세의 노배우는 소녀처럼 기뻐했다.

출연작만 300여 편. 윤정희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데뷔작 ‘청춘극장’(1967)을 꼽았다. “꿈에 그리던 역할이었죠. 학교 다닐 때라 책 살 돈이 없어 도서관에서 빌려서 봤던 ‘청춘극장’, 그중에서도 한눈에 반했던 오유경 역을 뽑는다는 기사에 오디션에 당장 참석했죠.” 윤정희는 이 오디션에서 1200:1의 경쟁률을 뚫고 여배우가 됐다.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던 문정희는 “(남)정임이가 나와 저녁을 먹으면서 자기 하소연을 쏟아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수일 후 하늘나라로 갔다”면서 “서로가 너무 바빠 교류가 없었다”며 통탄스러워했다.

50년을 연기했던 이 배우의 꿈은 “죽을 때까지 여배우로 사는 것”이다.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영화 카메라 앞에 서고 싶어요. 제가 아무리 영화를 하고 싶어도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소용없죠. 제 나이 또래의 고민을 그리는 것도 좋겠고. 러브신이 있으면 더 좋고요…좋은 시나리오 좋은 스태프가 불러준다면 파리에서 1초 만에 (서울로) 날아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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