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날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체로 우리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당선자에 따른 수혜 업종은 따로 있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단 트럼프가 주한 미군 철수, 보호무역 강화, 친환경에너지 지원금 축소, 국가 부채 비율 제한 철폐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에 주목해야 한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일반적인 상식선을 넘은 공약들을 제시하고 있다"며 "당선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정적이다"고 밝혔다. 특히 신흥 아시아 지역의 경우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급진적인 정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어 우리 증시에 악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어느 나라 선거든지 공약이 그대로 지켜지는 경우는 없으므로 투자자들이 성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는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방산 업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민주당의 힐러리 로댐 클린턴 후보는 현 오바마 대통령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친환경에너지 및 제약 업종의 수혜가 대한 기대된다.
조 연구원은 "힐러리는 미국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네릭 의약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국내 제너럴 제약업종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힐러리가 당선되면 태양광 에너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업종이, 지원금 축소를 주장하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전통적인 석유·석탄 에너지 회사의 주가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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