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걸그룹 크레용팝(금미, 소율, 웨이, 엘린, 초아)이 1년 6개월의 긴 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끝내고 야심차게 출격한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는 배우 박재민의 진행으로, 걸그룹 크레용팝의 첫 번째 정규 앨범 ‘Evolution pop_Vol.1’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쇼케이스는 팬들을 위한 곡 ‘스케치북’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 곡은 오랜시간 변함없이 크레용팝을 지켜준 팬클럽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았다.
‘스케치북’에 대해 금미는 “팬송을 들려드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번 첫 번째 정규 앨범이기도 하고 팬 여러분들께서 저희를 오랫동안 기다려주셨는데 고마운 마음을 담아보고자 만들었다”며 “가사마다 스토리가 있다. 그래서 더욱 뜻깊은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1년 6개월만에 컴백하게 된 크레용팝은 오랜만에 가진 공식 석상에서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엘린은 “너무 떨린다. 오랜만에 컴백해서 그런지 새롭게 데뷔하는 기분이다. 오랜 시간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셨는데 저희 노래로 얼른 찾아 뵙고 싶다”고 말했다.
금미 역시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짧지만은 않다. 그런데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굉장히 기쁘고, 첫 번째 정규 앨범이라 멤버들 모두가 정성 들여서 앨범에 참여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을 통해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맣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크레용팝의 이번 정규 1집은 총 2CD로 구성 돼 있다. 크레용팝의 메가 히트곡 ‘빠빠빠’를 비롯해 ‘어이’ ‘댄싱퀸’ 등과 함께 신곡까지 총 17곡이 수록 돼 있다.
앨범 작업 도중 생긴 에피소드에 대해 금미는 “우리 녹음실에 귀신이 있다. 멤버 모두 귀신을 본적이 있다”며 “소름끼친 적도 있었고, 귀신이 있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크레용팝은 약 1년 6개월만의 국내 컴백이다. 그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특히 걸그룹으로는 최초의 D.I.Y 앨범으로 제작 돼 눈길을 끈다. 웨이가 홍보와 마케팅, 뮤직비디오를, 엘린과 금미는 의상, 초아는 헤어와 메이크업, 소율은 앨범 재킷과 로고 디자인을 담당하며 각자의 재능과 개성을 200% 발휘한 의미있는 앨범을 탄생시켰다.
이에 금미는 “이번 앨범은 세분화 되게 헤어 메이크업이나 뮤직비디오, 의상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저희를 도와주시는 분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애착을 보였다.
크레용팝의 공백이 길었던 기간, 가요계에는 다양한 후배 걸그룹들이 쏟아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금미는 “(후배 걸그룹들이) 정말 예쁘고 귀엽고 풋풋하더라. 데뷔 때가 생각났다”며 “저흐 역시 독보적인 색깔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둠칫’ 느낌이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크레용팝은 ‘빠빠빠’로 이름을 알렸지만,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헬멧으로 색깔을 벗어나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 이에 소율은 “헬멧을 벗은지 2년 됐다. ‘빠빠빠’를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지만 또 다른 독특한 모습으로 나왔기 때문에 너무 만족스럽다. 또 다른 색깔을 묻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의 숙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쇼케이스의 마지막은 타이틀곡 ‘두둠칫’ 무대로 마무리 했다. ‘원조 콘셉트돌’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두둠칫’을 연계한 퍼포먼스는 이 곡의 포인트.
원투 출신 오창훈과 구피 박성호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레트로 디스코 장르로 신나는 멜로디와 재치 넘치는 퍼포먼스가 중독성 있어, 한 번만 들어도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빠빠빠’로 화려하게 시작한 크레용팝.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콘셉트로 대중들에게 독특한 인상을 남겼던 이들이 헬멧을 벗고 새롭게 시작할 이들의 날개짓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크레용팝은 이날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오는 26일 정규 1집을 발매하고 27일 SBS MTV ‘더 쇼’로 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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