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금융노조 총파업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성과연봉제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성과 중심 문화가 정착돼야 하고, 이는 일방적인 임금 삭감 또는 쉬운 해고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금융위는 23일 오전부터 진행된 금융노조 총파업과 관련해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에 대한 노조원들의 호응도가 낮은 수준"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단기 실적 위주의 영업관행이 유도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임금 삭감 등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성과중심 문화 확산은 임금이 높고 낮음을 고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생산성과 전문성을 높이려는 노력"이라며 "성과연봉제 제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모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성과와 연계한 투명한 조직 운영 및 금융산업 전문성 제고 등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정부 차원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춘 성과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맞춤형 교육 훈련 프로그램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총파업 참가자 수는 17개 은행, 약 1만8000명으로 전체 직원 대비 15%, 조합원 대비 21% 수준이다. 4대 대형 시중은행(신한·KEB하나·KB국민·우리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약 2.8%에 그쳤다.
금융위 관계자는 "모든 은행에서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영업점 전산망 등의 전산시스템이 정상 가동 중이며 영업점 도한 모두 인력 부족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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