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지 유플에 권영수 1등 꿈…다단계 논란 선긋고 글로벌화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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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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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다단계 판매행위를 살펴보니 저희가 잘못하고 있는 점도 있었다. 충분히 논란이 될 만하다. 노인 분 등의 피해를 고려해 이번에 연령 제한을 두게 됐다. 개선 방향을 찾고 있으며, 겸허하게 수용하겠으나 논란 때문에 사업을 접는 것은 1등으로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이달 23일 서울 용산 유플러스 본사에서 8개월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단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해 9월 방통통신위원회는 유플러스가 다단계 판매 대리점에 차별적인 우회지원금을 제공했다며 과징금 23억원을 부과했으나 최근에도 다단계 판매 형태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국정감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권 부회장이 간담회에서도 스스로 밝혔듯 취임 직후인 올해 1월에 열린 간담회가 주변의 성화에 끌려 나온 자리였으며 이번 간담회는 스스로 자처한 자리였다. 유플러스의 홈사물인터넷(IoT) 가입자 40만 가구를 돌파하는 등에 힘입어 실적 호조가 전망되는 시점이다. 더구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무산 등 외부적 호재도 있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만년 꼴지라는 오명을 벗고 1등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여러 번 밝혔다. 이를 위해 홈IoT 부문과 법인영업(B2B)의 강점을 살리고, 콜센터 보강 및 글로벌사와의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통신 시장에 대해서는 한 걸음 물러선 발언을 했다. 지난 1월 권 부회장은 SK텔레콤이 그간 시장 독점과 경쟁 제한 구조 속에서 '땅 짚고 헤엄치는 격'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짚을 땅이 없었다"며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꼴지에 머물러 있는 통신 시장 돌파구로 해외 업력업체를 만들 계획을 내놨다. 통신 분야의 경우 정부의 규제 산업으로 해외 진출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되레 해외사와 가족 같이 끈끈한 동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중국은 여러 차례, 일본은 한 차례 방문했다. 미국은 오는 11월 방문 예정이다. 이미 신규 사업 분야에 대해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 중 1~2개 업체와 가족 같이 지낼 수 있다면 역량 강화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간담회 자리에 중식요리와 칭다오 맥주·연태고량주가 축하주로 나온 이유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었다. 중국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이 꽤 구체화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홈IoT의 분발과 함께 B2B에서의 강점을 살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등의 가능성이 있는 분야부터 밀겠다는 의도에서다. 유플러스는 B2B에서 2등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기서 LG그룹이라는 후광도 한 몫하고 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방송법 일부개정 법률안 개정 이후로 미뤘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서다. 인터넷TV(IPTV)사업자가 MSO를 인수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간에 관심이 된 이달 초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투자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금을 쌓아두고 쓰지 않는 통신사에 대한 투자 및 고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또 동갑내기 친구인 최성준 방통위원장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도 이상하게 됐다고 밝히며 "우리 식구들(유플러스 직원)은 내심 기대했겠으나 역차별 받을 수 있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과 권 부회장은 1957년 동갑내기로 경기고와 서울대 동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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