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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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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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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승 양방웅의 노자와 장자이야기]
나비에서 꿩으로

당랑거철(螳螂拒轍)

노나라의 안합이 위(衛)나라 영공(靈公) 태자의 스승이 되어 가기 전에, 위나라 현인인 거백옥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안합: 여기 어떤 사람(영공태자)이 있는데, 그는 천성이 악독해서, 만일 엄격하게 가르치지 않으면 나라에 해를 끼칠 것이고, 그러자니 저에게 해를 끼칠 것 같습니다. 그의 지능은 겨우 남의 잘못을 알아볼 정도는 되지만, 자신의 잘못을 알아보지는 못합니다. 이런 사람을 어찌 해야 할까요?

거백옥: 항상 경계하되 신중하세요! 몸가짐을 단정히 하세요! 겉으로는 그에게 친근한 태도를 보이고, 마음속으로는 부드럽게 이끌도록 화유(和誘)하세요. 그리한다 하더라도 언제나 위험은 존재합니다. 그에게 친근한 태도를 보이되, 지나치게 친근하지 말 것이며, 그를 화유할 때도 지나치게 나타내지 마세요. 지나치게 친근하고 마음까지 빠져들면 반드시 질서가 무너지고 상처를 입고 재앙을 초래합니다. 또 화유하려는 마음이 지나치게 겉으로 나타내면, 그는 당신이 개인의 명성을 얻으려고 한다고 오해하게 되어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태자가 만일 어린애처럼 천진난만하게 놀면 당신도 어린애가 되어 함께 놀아주고; 그가 분별없이 멋대로 굴면 당신도 따라서 멋대로 행동하고; 그가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무절제(无度)한 짓을 하면 당신도 함께 그렇게 하십시오. 이렇게 흠을 잡히지 않고 그를 화유하여, 실수가 전혀 없는 경지에 들어가는 것을 만무일실(萬无一失)이라 합니다.
당신은 당랑(螳螂·사마귀)을 모르나요? 당랑이 두 팔을 치켜들고 닥아 오는 수레에 맞서는데, 그 까닭은 사마귀가 그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음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 재능이 대단한 줄로 과신하는 까닭이겠지요. 조심하고 신중해야지요. 그래서 제 분수도 모르고 약자가 강자에게 겁 없이 덤벼드는 무모한 짓을 당랑거철이라고 합니다.

지금, 한반도에서는 마치 당랑처럼 앞발을 들고 굴러오는 수레바퀴를 멈추려고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북한경제는 국유 공장의 가동률이 20% 정도에 머물고 있어 사실상 파국에 들어갔고 회복될 가능성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핵실험을 다섯 차례나 하면서 미국 수레를 향하여 큰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남한경제도 음울한 지경입니다. 성장률은 계속 떨어지는 한편, 불평등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작년 중국 시장은 우리 수출의 31.8%(홍콩 포함)가 되어, 2위인 미국의 2.4배나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만일 대중국 관계가 무너지면 우리 경제는 쪽박을 찰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아니할 수 없는 게 냉정한 국제사회에서의 현실입니다.

평화협정을 맺어 평화체제를 확보함과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길이, 곧 남북 공도(共倒)의 늪에서 벗어나 우리 민족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올바른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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