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기업들이 인재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근무제 개혁에 돌입하고 있다. 일본 야후는 약 58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하는 방식의 다양화를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제도는 몇 년 내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2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전했다.
뿐만아니라 주 2일 쉬는 날을 주말에 한정하지 않고 본인이 자유롭게 결정하는 제도도 함께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격적인 일본 야후의 방침은 유연한 근무방식을 통해 우수한 인재 확보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주 4일 휴일제는 유니클로의 모기업이 패스트 리테일링이 일부 사원을 대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정미 기계제조업체인 사타케도 본사와 계열사 직원에게 시험적으로 도입할 방침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야후재팬은 10월부터 신칸센 통근 시 15만엔 이하의 통근비를 지급하는 것 외에 재택근무일을 월 2일에서 5일로 늘리는 방안 등 다양한 근무 방식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야후 재팬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근무형태를 다양화하는 일본 기업의 파격은 최근 두드러진 경향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6월 전사적인 재택근무제 시행 방침을 밝혔다. 9일 도요타자동차는 노동조합에 본사 전체 직원 7만2000여명 중 사무직군 중심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재택근무제도를 채택하는 곳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닛산, 재팬타바코, 미쓰이물산 등도 대표적인 재택근무제 운영기업이다.
뿐만아니라 도요타자동차는 불임 치료를 위한 휴가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 8월 밝혔다. 오는 2017년 1월부터 직원들이 불임 치료를 목적으로 연간 5일가량의 휴가를 무급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두고 노동조합과 조율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같은 불임휴가 제도가 도요타에서 처음 도입하는 것은 아니다. 후지제록스, 파나소닉, 미쓰비시중공업 등은 이미 여성의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거나 불임 치료를 위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은 재택 근무와 주4일 근무 등 노동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정책의 도입해 고령자를 돌보는 개호와 육아 등으로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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