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⑥] 빚바랜 24년 역사, SK 워커힐면세점… 넉달째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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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6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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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재승인 탈락·신규 특허권 확보…10월 신규특허 획득 ‘와신상담’ 노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소재 쉐라톤 워커힐호텔 내 워커힐면세점 전경[사진=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무려 24년의 역사를 보유한 국내 면세업계의 ‘터줏대감’이다.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이 1973년 워커힐호텔 인수 후 1992년 호텔 안에 면세점을 두면서 영업을 시작한 워커힐면세점은 쇼핑과 카지노, 숙박이 한 곳에서 가능한 도심형 복합 리조트 면세점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대상으로 시계·보석과 국산품 차별화 전략을 통해 각광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는 관세청의 특허권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해 자사뿐 아니라 면세점 업계 모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당시 SK네트웍스는 기존 특허 재승인뿐 아니라 신규 동대문 면세점 특허권도 얻지 못하는 ‘빈손 신세’로 전락하며 지난 5월 16일 영업종료 이후 면세점 영업을 아예 못하는 굴욕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워커힐면세점이 지난해 특허심사에서 ‘이중 탈락’한 이유를 두고 업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단은 오랜 역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과 서울 도심 면세점에 비해 불편한 접근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워커힐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2874억원으로, 중소중견 면세점인 동화면세점(2919억원)에도 못 미치는 등 저조한 매출로 체면을 구겨왔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그해 8·15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이후 제대로 대비를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새로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두산 박용만 회장이 각각 정부를 상대로 ‘사업보국’, ‘창조경제 지원’을 강조하며 의욕적인 유치 행보를 보인 반면 최 회장의 대외 노력은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이었다.

이런 지적이 계속되자, 면세점 재승인 발표 직전에 최 회장이 사재 60억원을 포함한 총 100억원을 청년희망펀드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다만 SK와 동시에 월드타워점을 잃은 롯데면세점이 이른바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난’ 등 오너 리스크로 탈락했음을 고려할 경우, 재벌 특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정부가 워커힐면세점을 배제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와신상담’의 자세로 영업재개를 준비 중이다. 관세청이 오는 10월 4일 입찰마감을 예고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티켓을 획득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지난해 특허권 입찰을 앞두고 워커힐면세점을 1000억원을 투입해 리뉴얼 공사를 진행, 매장 면적을 2배 이상 늘린 1만2384㎡(3746평)로 확대했다.

SK네트웍스는 상당한 손실(LIG투자증권 추산, 연말까지 300억원)을 감소하고라도 기존 워커힐면세점의 공간을 비워두고, 주요 인력 100여명의 고용도 유지하고 있다. 특허권을 획득하면 바로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서다.

또한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 등에서 유리한 점수를 얻기 위해 지난달 중곡제일시장과 문화관광형 육성사업 비전선포식을 갖는 등 사전 작업도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SK 오너家의 맏형’ 최신원 SKC 회장이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귀환, 워커힐면세점의 부활을 이룰 지 주목된다. 최 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 지지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경영복귀 직후 “한번 손에 쥐었던 것을 놓아 본 적이 없는데 면세점 사업을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라며 면세점사업 탈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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