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채린, 미래에셋 클래식서 ‘생애 첫 우승’…새로운 스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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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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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양채린. 사진=KLPGA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새로운 스타 탄생이다. 양채린(21·교촌F&B)이 거침없는 샷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총상금 6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세계랭킹 6위 김세영(23·미래에셋)과 ‘대세’ 박성현(23·넵스)을 누르고, 연장전에서는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마저 제친 짜릿한 우승이었다.

양채린은 25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2·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희원과 극적인 동타를 이룬 양채린은 3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양채린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 뛰어든 신예다. 지난해 상금 랭킹은 56위에 불과했다. 이 대회 전까지 올해 출전한 22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톱 10’에 들지 못한 무명의 선수였다. 10차례나 컷 탈락했고, 최고 성적이 20위에 불과해 내년 시드 유지조차 힘든 상금랭킹 78위(4578만원)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이날 양채린은 믿기지 않는 대담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당당히 국내·외 톱랭커들을 제치고 올 시즌 첫 ‘톱 10’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우승 상금도 1억2000만원을 챙겼다.

양채린은 2라운드까지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은 양채린은 3번홀(파4)과 4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했다. 하지만 7번홀(파5)과 8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곧바로 만회했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을 이븐파로 마친 양채린은 후반 정희원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우승과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포기는 끝까지 없었다. 무서운 추격전을 펼친 김세영과 막판 무너진 박성현에게 시선이 쏠린 사이 양채린은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극적인 버디를 낚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양채린은 오히려 정희원을 압박할 정도로 무덤덤하게 경기를 펼쳤다. 1, 2차 연장에서는 나란히 파를 기록해 3차 연장에 돌입한 뒤 양채린이 끝내 과감한 롱 버디를 낚아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샷 이글과 버디 7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친 정희원은 2012년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4년 만에 생애 2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3언더파 69타를 친 김세영(23·미래에셋)은 막판 뒷심을 보였으나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나가지 못해 김소이(22·동아회원권), 김해림(27·롯데)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승자 박성현은 피로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샷 난조 끝에 6오버파 78타를 쳐 공동17위(3언더파 213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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