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수라’ 정우성·황정민, 악인들의 생태계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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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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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수라' 스틸컷 중 황정민(왼쪽), 정우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형사의 직감 같은 건데요. 여기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생존형 비리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은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치료비를 위해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 뒷일을 처리한다. 형사 일도 때려치우고 박성배의 수행팀장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검찰에게 약점을 들키고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 분)과 검찰 수사관 도창학(정만식 분)은 한도경을 협박하고 박성배의 혐의를 캐려 한다.

태풍의 눈에 선 한도경은 자신을 친형처럼 따르는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 분)을 박성배의 수하로 들여보내고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악인들은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판을 벌인다. 물지 않으면 물리는 지옥도는 그야말로 처참하다.

영화 ‘아수라’(제작 ㈜사나이픽처스·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비트’, ‘태양은 없다’ 김성수 감독의 신작이다. 불교의 6도에서 인간계와 축생 사이의 지옥으로 싸움과 전쟁을 일삼는 ‘아수라도’에서 제목을 따왔으며 지옥 같은 세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전쟁을 빗대어 세련된 화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앞서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로 호흡을 맞춰왔던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은 이번 ‘아수라’를 통해 거친 악인의 세계와 치열한 싸움을 그려낸다. 앞서 영화 ‘비트’와 ‘태양’은 없다고 청춘을 대변했던 두 사람은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더욱 깊어진 남자들의 세계를 표현해 눈길을 끈다.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등을 제작한 사아니픽처스의 작품으로 또 한 번 남자들의 세계를 스타일리시하게 그려낼 예정. 묵직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와 애니메이션 같은 세계관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특히 안남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줄다리기를 벌이는데 애니메이션 ‘씬시티’나 ‘배트맨’ 같은 재미와 더불어 악인들이 판치는 현실의 모습을 표현해 독특한 매력을 끌어낸다.

러닝타임 132분간, ‘아수라’는 끊임없이 관객들을 괴롭힌다. 박성배, 김차인 등 차원이 다른 악인들과 인물들에게 펼쳐진 끔찍한 상황들, 물고 물리는 관계도까지. 시종 어떤 ‘압박’을 견디며 악인들의 생태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영화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를 악물고 지켜본 뒤엔, 얼얼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장면은 폭발하는 감정을 응축시킨 폭우 속 카 체이스. 도경의 혼란과 분노, 스트레스를 액션으로 풀어가며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끌어내는 유니크한 매력의 씬이기도 하다. “날 것, 생동감 넘치는 액션을 그리고 싶었던” 김성수 감독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 아수라장 같은 액션을 그려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 주지훈, 김원해 등 두말하면 입 아픈 명품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의 빈틈을 빼곡하게 채운다. 특히 황정민과 곽도원은 기존에 보여준 악인과는 또 다른 인물을 그려냈다. 이전의 연기력을 넘어선 이들은 새삼 “연기 잘하는 배우”의 면모와 역할을 되새긴다. 9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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