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서울 저출산·탈서울 가속화… 인구 916만명으로 쪼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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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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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장, 서울시·통계청 자료 분석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2040년 서울은 '저출산'·'탈(脫) 서울' 가속화로 900만 명대 도시로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서울의 미래·서울의 선택'을 주제로 한 세미나 발제문에서 통계청과 서울시 자료 등을 분석해 이같이 전망했다.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1000만명 가량인 서울 인구는 2040년 916만명으로 감소, 1980년대 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이는 출산률 저조로 인한 인구감소와 함께 주거비 부담 등으로 서울에서 밀려나는 인구가 늘어난 결과다.

특히 경제를 담당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현재 750만명에서 545만명으로 축소된다. 소비를 주도하는 45∼49세 인구도 80만명에서 64만2천명으로 감소한다. 지금보다도 훨씬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것이다.

전체 410만 가구 중 ‘1인 가구’가 30%, ‘부부 가구’가 32%로 1∼2인 가구가 전체의 60% 이상이 된다. 가장 일반적인 가구 형태로 여겼던 부모·자녀로 이뤄진 가구는 24%에 불과하다.

가임여성(20∼39세)은 현재 150만명에서 96만명 수준으로 급감한다.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중위연령은 52세가 된다. 의학 발달로 기대수명은 남성이 85.1세, 여성은 90.7세로 높아지면서 2040년엔 50대가 '젊은이' 취급을 받게 된다.

인구·사회 구조 변화로 서울시민의 생활 방식도 바뀐다.  2040년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4가지 유형으로 △'소셜족'(Social tribe) △'노마딩글'(Nomadingle) △'미 그레이 시니어'(Me Gray Senior) △'패시브 실버'(Passive Silver)가 있다.

'소셜족'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사회 문제와 불안감을 공동체를 통해 함께 해결하려 한다.

'노마딩글'은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Nomad)와 미혼을 말하는 싱글(Single)의 합성어다.

나머지 두 집단은 고령 집단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두각을 나타낸다. 안정된 가정 경제와 건강한 신체를 갖춰 여유를 누리고 사회적 발언권을 행사하는 적극적 중고령자 집단 ‘미 그레이 시니어’가 자리를 지키고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삶을 희생해 가족을 부양했지만 정보격차로 사회로부터 차단되고 약한 경제력이 특징인 은둔형 고령자 집단 '패시브 실버'도 다수를 점유한다.

서울연구원 장남종 연구위원과 양재섭 도시공간연구실장은 2040년 서울의 폭염 사망자가 2001~2010년보다 2배 넘게 늘 것으로 예측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평균 온도가 현재보다 3.4도 상승하고, 연간 열대야가 13.8일 급증한 결과다.

이밖에 지은 지 30년 넘은 주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현재 아파트의 89%(146만호)가 재건축대상이 된다. 서울연구원 맹다미 연구위원은 많은 주택이 한꺼번에 낡아 슬럼화가 우려된다면서 주택정책 방향을 '양적공급'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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