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우레탄트랙' 학교현장에선 중금속 범벅, KS인증기관에선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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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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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조잔디, 우레탄트랙 시판품 조사 결과 모두 적합판정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중금속이 검출된 우레탄트랙 인증제품에 대한 시판품조사 결과 모든 업체가 적합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경수 의원(더불어민주당·경남 김해을)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29일부터 7월 29일까지 실시된 탄성포장재, 인조잔디에 대한 시판품조사에서 대상업체 89개중 조사가 완료된 80개 업체의 시험결과가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올해 실시된 교육부의 우레탄트랙 유해성 전수조사결과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의 시판품조사가 타부처의 조사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조사시료 채취 방식에서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재는 KS인증을 받을 때 공장에서 확보한 시료를 갖고 인증에 관한 시험을 진행하는 반면 우레탄트랙과 인조잔디에 대한 유해성 실태조사를 진행한 환경부, 교육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은 실제 시공돼 사용 중인 우레탄트랙과 인조잔디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번 시판품 조사에서도 인증을 받은 업체가 실제 시공한 인조잔디나 우레탄트랙이 아니라 업체의 공장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이 때문에 KS인증과 실제 시공품 간, 상당한 품질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의원은 "1767개 학교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과 유해물질이 검출됐고, 문제가 된 우레탄트랙을 전면교체 하는데 21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가기술표준원의 조사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우레탄트랙과 인조잔디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가 있었다면 이 같은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공장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현재의 시험방식으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산업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은 실제 소비자가 사용하는 제품, 환경에서의 품질검사가 진행 될 수 있도록 관련 KS인증 절차를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판품조사는 KS인증을 받은 제품이 품질저하로 인해 다수의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하거나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현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인증제품에 대한 품질시험 또는 공장조사를 실시하는 제도다.

인조잔디, 우레탄트랙에 대한 유해성논란이 지속된 10년, 해당품목에 대한 KS인증이 제정된 이후 7년 동안 시판품조사에 해당품목이 선정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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