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25일 최신형 전략폭격기 훙(轟)-6K와 전투기 40여대를 서태평양 상공에 파견해 대규모 비행훈련을 했다. 일본과 미국을 겨냥한 공군훈련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25일 전략폭격기 훙-6K,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수호이(Su)-30, 공중급유기 등 총 40여대의 전투기를 투입해 서태평양 상공에서 등 전투 순항훈련을 시행했다고 신화통신이 26일 전했다. 중국 전투기들은 중일간 영유권 갈등을 빚는 댜오위다오(釣魚島, 센카쿠 열도) 열도에 인접한 미야코(宮古) 해협을 넘어 서태평양까지 진입했다.
선진커(申進科) 공군 대변인은 공군 편대가 비행장을 신속히 출발해 미야코 해협을 넘어 서태평양으로 진입, 정찰경보, 해상 돌격, 공중급유 등의 임무를 통해 원해(遠海·원양) 실전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훈련에서 공군 편대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에서의 정찰 임무도 수행했다며 국가 주권과 국가안보를 수호하고 평화발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원년인 2013년 11월 23일 동중국해 상공에 사상 처음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바 있다.
중국이 서태평양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한 것은 이달 들어서만 2번째다. 이번 훈련에 투입된 '중국의 B-52(미국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훙-6K는 공중급유를 받으면 중국 본토에서 3천 마일(약 4천830㎞) 떨어진 곳에 있는 미국의 괌 폭격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鷹擊)-12 등을 탑재한다. 중국은 지난 5월에도 훙-6K를 서태평양 상공에 파견하는가 하면 지난달 초에도 훙-6K 등을 동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전투 순항을 시행한 바 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이에 대해 중국 공군기 8대가 이날 오전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미야코 해협 사이 공해상을 왕복 비행해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측은 영공 침범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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