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 미국 가든그로브시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용사‘해리 부룬케’(82)씨와‘론 후쿠오카’(83)씨가 안양시명예시민이 됐다.
가든그로브시는 안양시(시장 이필운)의 자매도시다.
시는 지난해부터 시민의 날을 기념해 가든그로브시 거주 한국전 참전용사초청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해리와 론씨 부부 4명은 시의 초청으로 입국해안양을 방문했다.
이필운 시장은 24일 중앙공원에서 개막한 제15회 안양시민축제 및 제43주년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해리 부룬케·론 후쿠오카 씨에게 안양시명예시민패를 수여했다.
해리 부룬케 씨는 미 해병대원으로 한국전쟁에 파병, 당시 가장 격렬했던 전투의 하나인‘장진호전투’에 참전한 바 있으며, 현제 이 전투에 참전한 몇 안 되는 산 증인으로 꼽힌다. 그는 전쟁 중 부상당한 이에게 미 정부가 수여하는‘퍼플허트’(Purple Heart)훈장을 받기도 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론 후쿠오카 씨도 미 해병대로 1952년 한국전쟁에 참전, 이를 공로로 미 정부로부터‘브론즈 스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역시 장진호전투를 비롯해 수없이 많은 전투현장을 누볐다.
특히 이날 같이 명예시민패를 받은 해리 부룬케 씨와도 생사고락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와 론 씨 부부는 임진각,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안보시설을 방문하고 시재향군인회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고령의 나이에도 5박6일 일정을 소화해내고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본국으로 출국했다.
한편 이필운 시장은 “머나먼 타국 땅에서 자유수호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양 시간 교류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라”면서 “참전용사발굴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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