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기술 50% 장착…보험금 연간 8845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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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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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부분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이 상용되면 연간 8000억원 이상의 자동차보험 지급보험금이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자율주행기술이 자동차보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비상제동장치·후진자동제동장치 등 부분자율주행기술의 국내 장착률이 50%일 경우 연간 8845억원의 보험금이 절감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비상제동장치와 후진자동제동장치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운전자의 개입 정도에 따라 자율주행자동차를 레벨 0∼4의 5단계로 구분한 것 가운데 레벨1에 해당한다.

레벨 1∼3은 자율주행이 부분적으로 이뤄져 사고책임이 운전자에 있으며, 레벨4는 시스템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현재 기술 수준은 레벨1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대중화되는 단계다.

개발원은 국내 완전자율주행차는 2020년 초반부터 상용화가 시작돼 2035~2050년께에는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완전자율주행차는 차량 기술개발, 도로인프라 개선, 해킹 등의 문제가 완전히 해소돼야 하기 때문에 보험시장에는 부분자율주행기술이 장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개발원이 세계자동차기술연구위원회(RCAR) 기준에 따라 현재 기술 단계인 레벨1에 해당하는 안전장치의 사고예방 및 성능을 확인한 결과 차대차 시험에서 8개 평가모델 가운데 6개가 시속 40∼45㎞까지 충돌을 회피했고, 차대 보행자 시험에서도 3개 평가모델 모두가 시속 30∼35㎞까지 충돌을 회피했다.

자동비상제동장치(AEB)의 경우 차돌사고가 14,9%, 차대보행자사고가 18.3% 감소해 각각 3772억원, 1271억원의 지급 보험금이 줄었다. 후진자동제동장치는 6.5%의 사고건수가 감소해 3802억원의 보험금 감소 효과가 있었다.

아울러 이런 장치들이 상용화돼 자동차 사고가 감소할 경우 장기보험과 생명보험 등 다른 보험종목에서도 교통재해 관련 위험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에서 보상받은 피해자 가운데 다른 보험에서도 보험금을 보상받은 이들은 약 25.3%로, 금액은 1조6000억원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부분자율주행기술은 사고율 감소에 기여해 자동차 보험뿐 아니라 장기·생명보험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가 부품에 대한 손상진단 및 수리방법 등에 대한 보상업무 패러다임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개발원은 자율주행차 도입을 준비하기 위해 25일부터 엿새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2016 서울 RCAR 연례세미나'를 개최했다.

45개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와 관련한 발표가 16개에 이르며, 자율주행차의 안전성과 관련 보험의 관계 등에 관한 각국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된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자동차 신기술이 사고율 감소와 수리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공조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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