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브렉시트 뒤에 기업 본부를 국외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한 영국 기업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회사인 KPMG가 100명의 영국 회사대표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분 3에 달하는 이들이 브렉시트뒤 회사의 본부나 작업장을 영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에서 72%에 달하는 이들이 지난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잔류에 투표했다고 응답했다고 KPMG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69%에 달하는 이들이 내년에도 영국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73%는 기업의 성장성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76%에 달하는 기업의 대표들이 이전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KPMG 영국 대표인 사이먼 콜린스는 “기업의 대표들은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절반이 넘는 이들이 브렉시트가 영국의 경영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많은 CEO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은 영국 총리인 테리사 메이가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축소와 기업 이탈을 막이 위한 대책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지적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에 당시 재무부 장관이던 조지 오스본은 브렉시트가 실시될 경우 82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는 달러대비 가치가 13%가 떨어졌다. 아직 공식적인 브렉시트의 절차가 시작된 것은 아니며, 연내에는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만 확인됐을 뿐이다.
“정책 결정자들은 영국의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가 이 상황에서 기업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국외로의 기업 이동에 대해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콜린스 대표는 지적했다.
KPMG가 조사를 한 기업들은 1억 30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5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한 회사다. 설문은 7월 중순부터 4주동안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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